『미래형 교육과정안』에 대한 수정 요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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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기술교육학회, 한국공학교육학회, 한국공과대학학장협의회, 대한공업교육학회, 한국기술교육단체총연합회, 전국기술교사모임의 6개 학회 및 교사모임 단체는 이번에 제안된 미래형 교육과정 개정안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출한다. 아울러 장차 한국 교육의 전략과 비전 창출과 미래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하여 우리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 제안된 '미래형 교육과정안'이 담고 있는 핵심 문제

최근 선진국의 교육과정의 개정 노력에서 창의력, 발명, 문제해결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즉 과학, 기술, 공학의 학교 교육적 역할과 적용을 위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운동이 혁신적으로 논의되고 적용되는데 이에 대한 교육과정 혁신 노력이 미흡하다. 특히 이 연구의 철학과 지향에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역량의 핵심교과라 할 수 있는 기술과 공학 교육의 담론을 무시하거나 기존의 교과목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나마 기술 교과마저도 생활 교양(고등학교)의 전락시키는 심히 우려할만한 교육과정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나마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있는 이유가 기술과 공학적 교육 노력이 국가 성장 동력이 되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학교 수준에 따라 교과군의 개념과 명칭이 연계되거나 계열화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교육과정안은 초․중․고 교육과정의 교과군의 계열성이 미흡한 논리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민공통교육의 개념을 벗어나지만 교과군제 개념으로서의 국민공통의 기본 교과군의 개념은 도입해야만 교육과정의 논리와 계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계열의 논리가 무너질 경우 또 하나의 탁상 수준에서의 현실적 합의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 구성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미래형 교육과정안'의 핵심적인 수정안

위에서 지적한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수정하고, 이를 반영하기를 요구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에서는 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그리고 기술(기술, 발명, 공학의 통합적 접근)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안을 마련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과학은 현재안대로 하고, 기술(7차의 기술)과 공학(7차 공학기술)을 과학․기술 교과군에 반영한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17개 신성장동력의 대부분이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 에너지, LED응용, 그린수송시스템, IT융합시스템,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등과 같은 기술 분야이다. 이는 기술 개발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이라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공계 활성화를 위하여 과학 교육과 기술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교육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기술 교육이 홀대를 받아 왔다. 기술교과가 과학교과와 대등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육과정이 기술교육에 대해 그 본질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학교육의 기본은 엄밀히 말하자면 기초과학이 아니라 기초기술과 공학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과학․기술' 교과군으로 통일하여 반영하기를 제안한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교과군에서 현재의 '수리과학'을 '수학' '과학․기술' 교과군으로 분리하여 초중등 교육과정 교과군 연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단순히 이론적인 학문만을 강조하며 진부한 형태로 접근할 것이라면 더 이상 논의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론적인 학문과 실제적인 학문을 연결시켜 통합적인 형태로 접근하여 응용력과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였을 때 과학기술의 교과군은 매우 바람직한 형태라고 보여 진다. 기술과 과학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형태 속에서 발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과학의 발전에 기술이, 기술의 발전에 과학이 기여하는 바가 최대가 되고 과학기술 발전에 근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요구하는 초․중․고 교과군과 교과 편제 안

우리는 새롭게 제안된 미래형 교육과정안에 대하여 부분적으로 동의를 하면서도, 우리가 지적한 기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한다. 미래 교육과정은 '국가 전략'과 '국가 비전'을 담아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의 긍정적 기여인 국가 교육과정의 전인교육적 가치를 무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국가의 교육 전반의 선진화 노력, 미래 한국인의 핵심적인 역량 강화를 위하여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게 교육과정이 숙의되고, 수정되어 미래형 교육과정이 실패한 교육과정 설계로 낙인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2009년 5월 20일

한국기술교육학회

한국공학교육학회

한국공과대학학장협의회

대한공업교육학회

한국기술교육단체총연합회

전국기술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