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참실대회 후기입니다.
제7회 참실대회가 2008년 1월 17일부터 1월 19일까지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제가 조금 늦게 출발하여 정시에 도착하지 못해 오프닝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관련된 후기는 생략 ^^
★ 참실대회의 첫날. 처음 진행된 일정은 수업실천사례발표였습니다. 최창민쌤(염료반응태양전지), 정우정쌤(신호등만들기), 노현균쌤(목제품만들기),이광재쌤(하이브리드카만들기), 박정선쌤(학생용워크북)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 발표주제들이 거의 체험해보았던 것이었는데 박정선쌤께서 발표하신 학생용워크북은 정말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자료라면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하는 신나는 기술수업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 참실대회의 둘째날. 광석라디오만들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모임의 최창민쌤의 설명으로 시작된 제작현장. 역시 많은 쌤들의 뜨거운 제작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 지난 뒤에 툭툭 던진 최창민쌤의 "사실은" 압권이었습니다. ㅋㅋ. 그러나 전 알고 있습니다. 그 준비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최창민쌤,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건 무전원 라디오라는 것. 전 코일 감다가 포기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라디오 방송을 들은 분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점심 식사 후 진행된 지역모임사례발표. 원래는 첫날 진행되었어야 하는데 발표시간 조정관계로 하루 늦어졌습니다. 각 지역 모임 대표들께서 지난 한해 모임의 발자취들을 정리하시어 발표해주셨는데요. 이정훈쌤께서 준비해주신 동영상, 감동이었습니다. 경북 모임에 대하여 최진순쌤 발표를 들으면서 경북모임 쌤들의 용기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기술교사들의 숙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실 없는 기술수업. 가장 빨리 해결해야 될 문제이면서 가장 해결하기 힘들 문제일 것입니다.
★ 기조강연. 충남대학교 류창열 교수님께서 "현장기술교육실천을 위한 과제와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해주셨습니다. 학부에서 배운 것보다는 현장교사들에게 배운 내용이 현장에서 더 도움이 된다는 신규교사의 수기. 한편으로는 서글프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하면서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가졌습니다. 교수님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시간에 대답해주신 내용 중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힘이 있어야 내가 힘이 있다'라고 말씀하신 것, '기술교육의 정상화(正常적인 교육&가장 좋아하는 교과의 頂上)가 이루어진다면 교수님께 커다란 힘이 되어 드리지 않을까?' 혼자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저녁 식사 후 진행된 차기교육과정 이해하기.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내가 교과서를 집필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진행된 분임토의. 중학교 과정에 관련된 차기교육과정을 단원별로 7개조가 나누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제시되고 그 과정에서 차기교육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아주 유익하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길었다면 전 과정에 대한 전체토의도 있었더라면 모든 과정에 대한 이해도 함께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무거운 얘기는 가라. 잠시 잊고 즐겨라.' 숙소배정을 전남대학교가 아닌 조선대학교에 받은 관계로 뒤풀이는 자연스럽게 조선대학교 근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첫날 밤에 이미 한차례 방문이 이루어진 주점 삿갓촌. 라성남쌤의 탁월한 선택으로 가게된 주점. 이 곳에서 맛 본 조껍데기 술은 동동주나 막걸리를 정말로 싫어하는 저에게도 잊지 못하는 술로 기억됩니다. 특히, 동동주 특유의 가스 역류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신기함. 아마 다른 쌤들께서도 그래서 많이들 즐기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들 즐거우셨죠?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한 기숙사 통금시간이 너무 빡빡했던게 아쉬었던 뒤풀이였습니다.
★ 마지막 날 일정. 태양광진동카만들기. 태양광전지와 모터를 사용하고 모터회전에 편심을 일으켜 진동을 만들어내어 앞으로 진행하도록 만들어내는 진동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가벼우면서도 쉽고 재밌는 실기주제일 것 같습니다. 특히, 직진성 겨루기라는가, 밀어내기 시합, 진동카를 이용한 풍선터트리기 등은 과학도 아닌 것으로 과학의 날을 채우고 있는 행사에 기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주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전날 뒷풀이 후 남은 돈으로 사과를 구입하여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이 단체사진 촬영 후 있었습니다. 역시 공짜는 좋은 것이죠. 비록 당첨은 되지 않았지만 당첨번호 하나하나 정해지는 순간순간의 그 기대감과 종료와 함께 찾아오는 공허함은 공짜를 타고자 하는 자의 공통된 맘 아닐까요? 이렇게 3일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유익한 정보를 얻고 여러 쌤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기술교사로서 가져야할 책임과 의무를 또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짐과 동시에 두 어깨에 올려진 숙제를 한아름 가지고 돌아온 참실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신나는 기술수업', '기술 교육의 정상화'라는 2개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이 그 곳에 있음을, 그 곳에 함께 하신 여러쌤들의 열정과 노력에 있음을, 나아가 각 지역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 더욱 많은 쌤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이 많아진다면 그 길은 더 빨리 열릴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보고 느끼고 온 아주 소중한 2박 3일이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끝까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담에 어느 장소, 어느 행사에서 뵙더라도 반갑게 인사하게 될 때까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상 경기모임 조성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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